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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業一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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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른이바른얼굴 작성일18-01-17 11:22 조회1,56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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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시절, 윤리선생님께서 수업을 하시다가 빙그레 웃으며 이런 말씀을 갑자기 하신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그 일로 생계를 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러분. 이건 비밀인데, 사실 제가 그렇습니다.”

당장 올해의 입시에만 정신이 팔려있던 그시절,

 ‘아 좋으시겠다. 과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정도로 피식 웃으며 넘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다가 재미있는 단어를 보았습니다.

덕업일치

여기서 이란 요새 무엇을 심히 좋아하는 사람들을 두고 XX덕후라고 부르곤 하는데, 거기서 온 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이 굉장히 좋아하는 취미와, 실제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업이 일치하는 삶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 단어를 보는 순간, 선생님께서 빙그레 웃으셨던 그날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덕업일치의 삶은 아무에게나 쉽게 허락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삶을 영위할 만큼의 충분한 경제적 보상이 주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음악에 미치고, 사진에 미치고, 요리에 미친다고 해서 그 분야에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정도의 경제적인 성취를 하기란, 최상의 재능을 가진 극소수의 사람들 혹은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매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마지못해 생업은 생업대로 유지하면서 거기에서 나오는 돈을 자신의 덕질에 투자하며 삽니다.

제가 선택하고 은사님들께서 허락해주신 교정의사로서의 삶을 생각해봅니다. 솔직히 말해 덕업일치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에 이보다 더 나은 직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상의 재능을 가지지도 못했고, 부모님으로부터 큰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 저 같은 사람에게도 덕업일치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교정이라는 학문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큰데다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성실히 진료에 임하면 한 가족 먹여살릴 정도의 여력은 주어집니다. 그야말로 예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그 일,  재미있고 좋아서 하는 일인데 생계까지 꾸릴 수 있는일입니다.

다만 두려운 것은 이것입니다. 삶의 무게와 현실에 고단함에 지쳐, 교정치료가 더이상 저에게 즐거움을 주는 덕질이 아닌 한낱 노동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잘 된 케이스 사진 한 장을 얻고 기뻐하는 그 순수한 기쁨이 옅어질까봐 두렵습니다. 하루 24시간중 8시간 이상을 할애하는 그 일,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그 일이 지루해지고, 그 일에 무감각해질까봐 두렵습니다.  

나중에,

20년 뒤에,

딸에게 이렇게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딸아, 아빠는 그냥 재미있어서 했던 것 뿐인데,

 ​이 일로 너를 키우고, 먹이고, 재울 수 있었단다.

 그래서...  참 감사한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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